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및 전북대학교병원 연구진이 쯔쯔가무시병의 대표적 피부 병변인 가피(eschar)를 단순한 진단 표지가 아닌, 병원체의 침입과 증식, 면역반응 및 전신 확산이 시작되는 핵심 생물학적 공간으로 재조명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교신저자), 피부과 박진 교수, 면역학교실 최진경 교수가 참여했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논문은 2026년 9월 4일 Clinical Microbiology Reviews에 게재됐다.
Clinical Microbiology Reviews는 미국미생물학회(ASM)가 발행하는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리뷰 학술지로, 최신 Impact Factor 20.7의 최상위권 국제학술지다.
연구진은 털진드기를 통해 피부에 침입한 Orientia tsutsugamushi가 가피 부위의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고 증식한 뒤, 림프계와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감염 과정을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가피를 **병원체와 숙주 면역체계가 처음 본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감염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가피에는 질병 초기에 병원체가 높은 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가피 면봉(eschar swab)을 이용한 분자진단이 혈액 기반 검사보다 질병 초기 병원체 검출에 유리할 수 있으며, 향후 CRISPR, 디지털 PCR, 바이오센서 등 차세대 신속진단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교신저자인 이창섭 교수는 20여 년간 쯔쯔가무시병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관련 논문 40여 편을 발표해 온 국내 대표적인 쯔쯔가무시병 연구자다. 이 교수는 “가피는 단순한 피부 병변이 아니라 병원체와 인체 면역체계가 처음 만나는 감염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연구가 쯔쯔가무시병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향후 가피를 활용한 신속한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문명: Eschar in scrub typhus: clinical signature, immunopathogenesis, and diagnostic implications
학술지: Clinical Microbiology Reviews
게재일: 2026년 9월 4일
Article: e0034825
DOI: 10.1128/cmr.0034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