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병상·수용 여부 실시간 공유…진료협력 문의 18건→44건으로 증가
광양 29주 고위험 임산부, 핫라인 타고 신속 전원…1,140g 미숙아 출산

위급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병원마다 일일이 전화를 돌려 병상을 찾던 번거로운 절차 대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골든타임을 확보한 전남대학교병원의 혁신적 시도가 공공 분야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전남대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9월 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6 카카오 공공혁신 어워즈’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30개 수상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카카오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카카오는 올해 처음 개최한 공공혁신 어워즈를 통해 혁신성·성과·공공성·확산성·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9개 부문에서 30개 기관을 선정했다.
사회문제 대응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된 ‘모자의료 진료협력기관 핫라인’은 보건복지부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따라 지난 2025년 5월 구축됐다. 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 권역의 대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병원과 순천현대여성아동병원이 중증치료기관으로, 지역 내 10개 분만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해 24시간 진료협력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위험 임산부의 전원이 필요한 경우 의뢰 의료기관이 여러 병원에 개별적으로 전화해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전원이 어려운 경우 다른 의료기관에 다시 연락해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등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컸고, 각 의료기관의 당일 진료 및 수용 가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전남대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별도의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구축하는 대신 의료진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활용해 참여기관이 한곳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마련했다. 단체채팅방에서는 참여기관의 공지사항과 당일 진료·수용 가능 상황 등을 공유하고, 개별 환자의 구체적인 전원 상담은 1:1 채팅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신속한 진료협력과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실제 핫라인 운영 이후 의료기관 간 연락과 정보 공유가 보다 신속해졌다. 전화로 환자 상태를 구두 설명하는 대신 필요한 정보를 텍스트나 사진으로 전달할 수 있어 의뢰기관은 환자 정보를 편리하게 전달하고, 수용기관은 환자 상태를 바로 확인해 수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핫라인 문의 건수도 2025년 5월 18건에서 2026년 7월 44건으로 증가해 월 문의 건수가 약 1.7배 확대됐다.
특히 광양의 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29주 고위험 임산부의 응급 전원 과정에서 핫라인의 효과가 나타났다. 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통한 신속한 정보 공유와 수용 여부 확인으로 해당 환자는 광양에서 전남대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계됐으며, 응급처치와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1,140g의 미숙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신생아는 전남대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방희영 전남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은 “이번 핫라인의 의미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병원 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환자가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기존의 진료협력 방식을 개선한 데 있다”며 “앞으로도 참여기관 간 정보 공유와 진료협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핫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