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연꽃 수막새, 익산에서 만나보세요
– 백제왕궁박물관, 11월까지 진흙 속의 군자 특별전 개최 –
–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의 연꽃 유물 익산 찾아 –
익산 백제왕궁박물관이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사랑받아 온 연꽃을 매개로 선인들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백제왕궁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진흙 속의 군자-백제왕궁에 핀 연꽃’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연꽃을 통해 당대인들이 지향했던 ‘군자’의 이상향을 다룬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에서 엄선한 연꽃 관련 귀중 유물 27점을 선보인다. 특히 유물에 새겨진 연꽃을 단순한 미적 장식이 아닌 ‘진흙 속의 군자’라는 철학적 상징으로 바라보는 데 집중한다.
전시실에서는 백제 왕궁의 위엄을 보여주는 수막새와 전돌부터 고려의 우아한 청자, 조선 선비의 숨결이 깃든 백자와 분청사기까지 다채로운 유물이 공개된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은 본연의 아름다움과 묵직한 질감을 자랑한다.
북송의 철학자 주돈이가 ‘애련설’에서 “진흙 속에서 피어났으나 탁함에 물들지 않는다”며 연꽃을 칭송한 이래, 연꽃은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맑은 본성을 지키는 지식인의 표상이 됐다. 전시에서는 선인들이 생활용품에 연꽃을 즐겨 새긴 까닭 역시 고결한 얼을 닮고자 했던 다짐이었음을 옛 명문장 두 편과 함께 탄탄하게 풀어낸다.
김정현 익산시 왕도역사관장은 “기와 파편과 도자기에 새겨진 연꽃은 진흙 같은 세상 속에서도 맑고 꼿꼿하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깊은 철학”이라며 “백제 왕궁에 피어난 연꽃을 통해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흔들림 없는 지조를 지켜낸 군자의 굳센 얼을 마음속에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