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간호대학 봉사동아리 ‘봉사랑’(회장 임규민, 간호학과 3학년)이 정신질환 당사자들과 함께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생활 소품을 제작하고 나누며 환경 보호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에 앞장섰다.
봉사랑은 최근 정신재활시설 아름다운세상의 ‘선향자원봉사단’과 함께 환경 보호와 정신질환 인식개선을 접목한 활동을 펼쳤다.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의 ESG 활성화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활동에는 간호대학생과 정신질환 당사자가 기획부터 제작, 홍보, 나눔까지 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지난 6월 사업을 기획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학생들은 아름다운세상 회원 및 시설 종사자들과 함께 커피박을 수거하고 반죽해 키링과 도어벨 등 생활 소품을 제작했다. 완성된 소품에는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 카드를 더해 당사자들의 마음과 이야기를 지역사회에 전했다.
봉사랑은 지난 10월 2일 정신건강의 날 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13~14일에는 전북대 간호대학 정문 앞에서 간호학과 학생 약 10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소품을 나누며 정신질환 당사자 역시 저마다의 역량과 개성을 지닌 사회 구성원이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활동은 정신질환에 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인식개선 방식에서 벗어나, 당사자와 대학생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래의 의료인인 간호대학생들이 정신질환 당사자를 단순히 도움과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자 협력의 주체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활동에 참여한 봉사랑 학생은 “정신질환 당사자분들이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등한 이웃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나눔은 대학을 넘어 지역사회로도 이어졌다. 봉사랑과 선향자원봉사단은 메가MGC커피 전북사대부고점과 전주시 우아동2가에 위치한 카페 은경에서도 직접 만든 키링과 도어벨을 나누며 정신질환 인식개선 메시지를 전했다.
참여 카페 운영자는 회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든 작품에 손님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정신질환 당사자를 연민이나 불안의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봉사랑은 지난해 정신질환 청년 당사자와 간호대학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봉사랑, 청춘을 잇다’를 운영했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6년 정신재활시설 지역사회 정신건강사업 우수프로그램’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사랑은 이처럼 정신질환 당사자와의 지속적인 만남과 공동 활동을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