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부 배전망 ESS 사업 32곳 중 27곳 선정…계통포화 해소 물꼬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의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 대상 32개 배전선로 가운데 27개가 도내 선로로 선정되면서 재생에너지 계통포화 해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호남·제주권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이 집중되면서 변전소와 배전선로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한계에 다다랐고, 이 같은 계통포화 문제는 태양광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를 풀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배전선로에 ESS를 설치해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이를 방전함으로써 기존 배전망의 수용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별도의 배전망 증설 없이도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계통에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핵심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약 700MW의 ESS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시킨다는 목표다.
올해는 국비 1,171억원을 투입해 32개 배전선로에 최대 128MW 규모의 ESS를 설치한다. 이를 수행할 9개 사업자를 선정해 지난 10일 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설치를 마치고 2027년부터 본격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빠른 보급 속도에 비해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연계 가능 용량이 부족해 2024년 9월부터는 재생에너지 신규 계통접속 지연이 이어져 왔다.
이번 사업으로 배전선로당 4MW의 ESS가 설치되면 선로마다 5.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로 연계할 수 있어, 전북 전체로는 총 153.9MW의 태양광 발전이 새로 접속 가능해진다. 이는 가장 보편적으로 설치되는 100kW급 태양광발전소 기준으로 약 1,500여 개를 더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양선화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이번 배전망 ESS 사업은 전북 재생에너지 산업의 최대 과제였던 계통포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시군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고, 향후 추가 유치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