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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장수인의 보행 비결, ‘근육’ 아닌 ‘뇌 신경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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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남대학교병원
2026년 10월 15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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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건강백세포럼 16일 오후 2시 전남대 의대 덕재홀서 개최

유전체·의료 AI·영양·국가통계까지…한국 장수 연구 한자리에

백세인 보행 유전자 분석…소뇌·대뇌피질에서 ‘뇌 기능’ 단서 확인

고창 백세인 조사서 오랜 마을 거주 등 ‘장소애착’ 생활 특성 나타나

평생을 한 마을에서 보내며 이웃과 어울리고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는 삶이 건강 장수의 중요한 조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전남대학교병원은 고창 백세인 현장조사를 통해 장기간의 지역 거주와 장소애착, 이웃과의 교류 양상을 살펴보고, 농촌 지역의 건강 장수와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전남대학교병원은 10월 16일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덕재홀에서 ‘제18차 건강백세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전남대학교병원, 한국백세인연구단, 전남대학교 노화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전남의대 노인의학센터, 전남대학교병원 지역의료연구역량강화사업단,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이 주최한다. 포럼은 유전체·바이오인포매틱스, 의료 인공지능(AI), 고창 백세인 현장조사, 영양과 식습관, 국가 통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한국 백세인 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한국백세인연구단은 200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작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연구를 이어받으며 25년간 백세인 연구를 축적해 왔다. 지난 6월에는 전북 고창에서 제30회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 연례 학술대회를 주관하며 전세계 백세인 연구자들과 연구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

평균 68.5년 한 마을살이…마을회관 중심의 농촌형 통합돌봄 가능성 확인

이번 포럼에서는 고창 백세인 현장조사 결과가 주요하게 다뤄진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2.0%로 전국 평균인 22.2%를 크게 웃도는 초고령 농촌 지역이다. 조사 연구팀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고창군에 거주하는 백세인을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면접이 가능했던 90~102세 51명으로, 평균 연령은 95.2세였으며 이 가운데 100세 이상은 6명이었다.

조사 결과, 고창 백세인은 한 마을에서 평균 68.5년을 거주했으며 장소애착 점수는 5점 만점에 4.07점으로 나타났다. 가족 외 이웃·지인과 자주 어울린다는 응답은 62.5%, 현재 정기 모임에 참여한다는 응답은 61.7%였다. 거주지 밖에서 최근 방문한 장소는 병원(74.5%), 식당(51.1%), 마을회관(48.9%) 순이었다. 현재 참여 중인 모임 가운데서도 마을회관·마을 모임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과 주거 형태를 살펴보면 생존 자녀는 평균 5.2명이었지만, 조사 대상자의 72%는 혼자 살고 있었고 86%는 자기 집에서 생활했다. 만성질환 관리 점수는 4점 만점에 3.5점으로 높았던 반면, 운동·신체활동 점수는 3점 만점에 1.4점에 그쳤다. 혼자 외출할 수 있는 백세인은 45%였으며, 이웃과 어울리지 않는 이유로는 81.3%가 ‘몸이 불편해서’를 꼽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확대, 마을회관을 돌봄·건강 거점으로 활용하는 마을 단위 신체활동 프로그램 강화, 외출 동행과 교통 지원 등 이동 지원, 신체 기능이 저하된 이후에도 사회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문형 교류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언한다. 장기간 살아온 지역과 이웃이 백세인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기존의 생활 터전을 중심으로 건강관리와 사회적 교류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돌봄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전남대학교 식품영양과학부 박용주 교수가 백세인의 영양·식습관 비교 결과를 발표하고,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루지 교수가 고창 백세인 조사 현황과 특성을 소개한다.

전남대학교 한재영 노인의학센터장(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백세인의 건강 장수는 개인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오랜 시간 살아온 지역과의 유대, 이웃과의 교류, 일상적인 활동 여건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고령자의 신체 기능과 사회적 관계를 함께 지원하는 농촌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고민하고,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한 건강관리와 교류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전체·바이오인포매틱스로 살펴본 건강장수…보행 능력부터 의료 AI까지

포럼에서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건강하게 나이 드는 데 관여하는 생물학적 단서를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노화 예측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첫 번째 세션인 ‘Genome·Bioinformatics로 살펴보는 건강장수’에서는 조선대학교 김정수 교수가 ‘걷는 백세인의 유전체가 말하는 뇌 건강’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 교수는 백세인의 보행 능력을 FAC(Functional Ambulation Categories·기능적 보행지수) 척도로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행한 유전체 분석 결과를 소개한다. 분석에서 도출된 후보 유전자 42개 가운데 15개가 뇌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됐으며, 특히 소뇌와 대뇌피질에서 발현되는 유전자가 다수 확인됐다. 이는 백세인의 보행 능력을 이해할 때 근육과 신체 기능뿐 아니라 뇌의 기능 및 신경 조절 체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김 교수는 보행 기능 유지에 뇌와 근육을 연결하는 신경 조절 네트워크가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존스홉킨스대학교 윤사중 박사는 ‘Designing Healthier Aging with Digital Twins and Medical AI’를 주제로 ‘디지털 트윈과 의료 AI를 활용한 건강한 노화 설계 방안’을 소개한다. 이후 지정토론에서는 전남대병원 양정호 교수와 이성권 연구원이 참여해 유전체 분석과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의 의미 및 건강장수 연구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국가 통계로 살펴본 백세시대…지역별 장수 현황과 사회적 과제 조명

특별강연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의 백세시대’에서는 국가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100세 이상 고령인구의 규모와 지역별 분포를 살펴본다. 배상무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 팀장은 2025년 기준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가 8604명으로, 5년 전보다 54% 증가했다고 소개한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남이 31.8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전국 평균은 17.3명이었다. 시군 단위에서는 전남 고흥군이 91.8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는 국내 백세인 인구의 증가 추세와 지역별 분포를 보여주는 자료로, 고령인구의 건강과 삶의 질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 단위의 대응 필요성을 살펴보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특별강연에 이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이철 박사, 전남대학교 정수남ㆍ양형정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교수가 참여하는 패널토의가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통계로 확인한 한국 백세시대의 현황을 바탕으로 건강장수 연구와 농촌 지역의 고령화, 백세시대에 필요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남대학교 박상철 석좌교수는 “백세인 연구는 단순히 오래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조건과 사회가 준비해야 할 과제를 함께 찾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공유하는 현장조사와 유전체 연구, 국가 통계가 서로 연결돼 건강 장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개인의 건강관리부터 지역사회 돌봄 정책까지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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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근육#백세인#보행#비결#신경망#아닌#연구#있었다#장수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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