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일까지 병원 1동 1층 아트갤러리서 회화 작품 전시
서여름 작가, 카빙 페인팅 기법으로 시간의 층위와 기억의 흔적 표현
“도시는 살아있는 기록물”…사라져가는 풍경과 존재의 시간 호출
전남대학교병원은 서여름 작가 초대전 ‘조각된 시간, 그리고 우리’를 오는 11월 1일까지 병원 1동 1층 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서여름 작가의 대표 작품인 ‘표류하는 풍경’을 비롯해 ‘골목길 파라다이스’, ‘시간여행자의 섬’, ‘충장백야’, ‘I was lost in thought. 사색에 잠기다’, ‘부엉이의 숲’, ‘가장 알맞게 행복할 방법’, ‘숨바꼭질’ 등 16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여름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아트&디자인 테크놀로지 디지털 조형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2015년 다다레지던시(광주)를 시작으로 필리핀 등에서 국제교류 레지던시 활동을 이어왔으며, 서울과 광주, 부산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하고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트광주(ART Gwangju)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서 작가는 ‘카빙 페인팅(Carving painting)’이라는 작업 방식을 통해 시간이 쌓이면서 생겨나는 풍경과 기억의 흔적을 작품에 담아낸다. 화면 위에 아크릴 물감을 약 50~60여 차례 반복적으로 쌓은 뒤 충분히 건조된 물감을 조각도로 한 겹씩 깎아내며 화면 아래에 잠재된 풍경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물감을 덧입히는 행위는 하나의 시간이 다른 시간 위에 축적되는 과정이며, 반대로 건조된 물감을 깎아내는 행위는 이미 축적된 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발굴하는 과정이다. 화면은 단순히 이미지를 담는 평면이 아니라 시간이 퇴적되고 다시 발굴되는 장소가 된다.
특히 작가는 현재의 도시 풍경에 묻혀 있는 과거의 시간과 기억을 가시화하고, 사라져가는 장소와 존재의 시간을 화면 위에 다시 호출하고자 한다. 도시를 하나의 살아 있는 기록물로 바라보며,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인간의 역사와 수많은 존재의 흔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서여름 작가는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들이다”라며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시간과 기억, 공간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여름 작가의 작품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한국서부발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치앙마이 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