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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중앙정부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 이종원 단장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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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11월 04일 1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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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휴머노이드 ‘KAPEX’ 개발…핵심부품 국산화·20kg 이상 작업능력 구현 –

-기술이전·산학연 협력으로 K-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 구축…피지컬AI 글로벌 1강 박차 –

【관련 국정과제】 27. 기초연구 생태계 조성과 과학기술 인재 강국 실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 이하 ‘연구재단’)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이종원 단장(책임연구원)을 선정하였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은 최근 3년간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해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연구자를 매월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부총리상과 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우수과학자 포상의 영예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명칭을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으로 격상(시상명칭의 대한민국 브랜드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2026 로보월드’ 등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를 조명하는 행사가 잇따르는 11월을 맞아,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국내 로봇 기술의 자립과 산업화에 기여한 이종원 단장을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피지컬AI는 일상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로봇산업은 플랫폼과 핵심 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고, 제한적인 작업 수행 능력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피지컬AI의 글로벌 1강 도약과 이를 위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종원 단장이 이끄는 연구단은 피지컬AI의 핵심 요소기술인 구동기(근육), 기구(뼈와 관절), 센서(감각), 인공지능(두뇌) 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이를 통합한 한국형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KAPEX(케이펙스)’를 구현하여 자율 학습과 협업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KAPEX에는 최대 300Nm*급 힘을 발휘하면서도 사람 관절 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경량·고출력 구동기와 인체 근골격 구조가 모사된 복합관절이 적용되었다. 특히, 발가락과 발목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7자유도 다리 관절 구조 덕분에 20kg 이상의 물건을 들고도 균형을 잡으며 이동할 만큼 보행 안정성과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 Nm(뉴턴미터)는 회전시키는 힘인 토크(Torque)의 단위

또한, 연구단은 구동기·관절·제어기술의 통합 최적화로 휴머노이드 전신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였다. 이는 동작 시연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러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산업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9월에는 LG전자에 주요 기술을 이전하고, LG전자·LG AI연구원·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과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체계도 구축하였다. 향후, 병원과 공공시설 등 실제 생활환경에서 휴머노이드의 장기간 작업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원 단장은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과정을 이수한 피지컬 AI, 웨어러블 로봇 분야의 국내 대표 연구자로, 과기정통부 STEAM 연구 사업 등의 지원을 통해 이번 성과를 도출했으며 해외 등록 특허 55건, 기술이전 2건 등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종원 단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제조·물류·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돕는 AI 휴머노이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인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미래지향적인 도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혁신할 원천기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연구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1   ’26년 11월 수상자(이종원 단장) 주요 연구성과 설명

<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및 산업 생태계 구축>

ㅇ 사람의 근육과 관절, 감각과 두뇌를 갖춘 한국형 휴머노이드 ‘KAPEX’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두 손으로 일하는 로봇으로, 사람의 근육에 해당하는 구동기, 뼈와 관절에 해당하는 기구, 피부에 해당하는 촉각 센서,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이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 연구진은 이 핵심 부품들을 국내 기술로 직접 개발하여 한국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KAPEX(케이펙스)’를 구현하였다. 특히 사람 관절 크기 안에 들어가면서도 300Nm급 힘을 내는 초소형·경량·고출력 구동기와, 사람 팔과 다리 구조의 인체 복합 관절을 개발하여, 20kg 이상의 물체를 다루며 안정적으로 걷는 ‘실제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였다. 이 성과는 외국산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기술로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제조·물류·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돕는 로봇 개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ㅇ 기술이전과 민관협력으로 만드는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
이번 성과는 연구실의 기술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연구진은 KAPEX의 핵심 기술을 LG전자에 기술이전 (2025.9)하여 국내 로봇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계기로 LG전자(플랫폼), LG AI연구원(인공지능),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로보스타(양산) 등 기업과 대학, 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하였다. 병원과 공공시설 등 사람이 생활하는 실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가 의식주를 돕는 작업을 장기간 수행하는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산·학·연·병 협력 체계는 개별 기술을 넘어 우리나라가 휴머노이드 산업 전체를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2   ’26년 11월 수상자(이종원 단장) 이력
인적사항  
o 성명 : 이종원
o 생년 : 1981년
o 소속 : 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o 전화 : 02-958-6976
o 이메일 : jwlee@kist.re.kr
주요 학력
o 2007.03. ~ 2012.02.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박사
o 2005.03. ~ 2007.02.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
o 2001.03. ~ 2005.02.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주요 경력
o 2024.07.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휴머노이드연구단 단장
o 2020.03.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o 2019.03. ~ 2020.02.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
o 2012.03. ~ 2019.02.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
전문 분야
o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기·관절 메커니즘 설계, 피지컬 AI, 웨어러블 로봇
연구자 역량
o H-Index: 3, SCI 논문수: 5편, 피인용수: 41회, 상위 10% 저널 논문 게재 비중: 20.00%
o 연도별 출판 논문의 CNCI(최근 10년)
2016201720182019202020212022202320242025002.9001.170.47000.59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0
0
2.9
0
0
1.17
0.47
0
0
0.59
※ CNCI(Category Normalized Citation Impact): 각 논문이 속한 연구분야의 평균 인용횟수(논문 출판연도~현재)로 논문의 인용 횟수(논문 출판연도~현재)를 나눈 값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0 0 2.9 0 0 1.17 0.47 0 0 0.59
인공지능이 로봇의 두뇌를 넘어 움직임과 행동까지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대. 11월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 ‘2026 로보월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를 논의하는 행사가 잇따르며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IST 이종원 단장은 한국형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KAPEX’ 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 대규모 기술이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성과를 이끈 주인공입니다. ‘기계가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그의 연구는 기술의 완성을 넘어 사람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로봇의 구현을 지향합니다. 그의 연구는 독자 기술 확보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연구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며 한국형 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을 돕는 로봇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는 휴머노이드로 연구 영역을 넓혀 온 이종원 단장의 연구 여정과 성과, 미래 비전을 소개합니다.
o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솔직히 처음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는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 상은 몇 년 동안 밤낮없이 로봇을 만들고, 움직이고, 고치고, 다시 만들어 온 연구단 동료들과 학생연구원들이 다 같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소에서 만든 기술이 기업으로 건너가 실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린 점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 더 뜻깊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이니 더 잘하라는 숙제를 받은 기분도 들어요. 사람을 돕는 휴머노이드가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습니다.
o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요즘 어떤 연구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 휴머노이드를 일하는 로봇으로 키우는 데 하루 대부분을 쓰고 있어요. 연구소 안에 부엌과 거실을 실제 집처럼 꾸민 리빙랩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로봇이 주방 도구를 쥐고 채소를 썰거나 다른 로봇과 힘을 합쳐 집안일을 돕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o 여러 로봇 분야 가운데 특히‘휴머노이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단장님의 주요 연구 분야와 그동안의 연구 여정을 소개해 주세요.
–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늘‘기계가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서 8년 동안 걸음이 불편한 고령자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을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구동기를 비롯해 로봇의 몸을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불편한 분께 로봇을 입혀 드리고, 그 덕분에 한결 편하게 걸으시는 모습을 볼 때 로봇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참 값지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2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옮긴 뒤에도, 새로운 입는 로봇‘문워크’를 만들어 이를 기업에 기술이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 영역도 사람의 걸음을 ‘돕는’ 로봇에서 스스로 ‘걷는’ 로봇인 휴머노이드로 넓어졌고, 2024년부터 휴머노이드연구단 단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KAPEX를 만들고 있어요. 이제는 로봇의 몸에 더해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두뇌까지 함께 만드는 일이 제 연구입니다.
o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과거에도 휴머노이드 연구는 지속돼 왔는 데요. 최근 다시 휴머노이드가 주목받는 이유와 과거 연구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2010년 쯤까지 한국 KIST의 마루/아라, KAIST 휴보나 일본 아시모 같은 휴머노이드도 정말 대단한 로봇이었어요. 다만 그때는 사람이 미리 정해 준 동작을 정해진 무대에서 정확히 해내는 데 초점이 있어서, 처음 보는 물건이나 바뀐 환경을 만나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죠. 지금은 인공지능이 크게 발전해 로봇이 눈으로 보고, 말을 알아듣고, 어떻게 움직일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서 수만 번 넘어지고 일어나며 걷는 법을 익힌 뒤 실제 로봇에 옮겨 주는 방법도 생겼고요. 여기에 부품이 작고 힘세지고 재빠르게 반응성도 좋아지고 값도 내려가면서 ‘보여 주는 로봇’이 아니라 ‘일하는 로봇’을 꿈꿀 수 있게 됐어요. 일할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사회 변화도 큰 이유입니다.
o 한국형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플랫폼 KAPEX 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 대규모 기술이전까지 전방위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KAPEX’는 어떤 로봇인지 기술적 특징과 차별성을 설명해 주세요.
– KAPEX는 저희 연구진이 처음부터 직접 설계하고 만든 한국형 휴머노이드예요. 두 다리로 걷고, 두 팔과 손으로 물건을 다루죠. 가장 큰 특징은 사람 성인 수준의 역량으로 일 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점입니다. 20kg이 넘는 물건을 들고도 균형을 잡으며 걸을 만큼 힘이 세요. 특히 손이 특별합니다. 손 끝에 닿는 느낌(촉감)과 미는 힘(역감)을 함께 느끼는 감지 장치가 있어서, 사람처럼 물건이 미끄러지는지, 얼마나 세게 쥐고 있는지를 로봇이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종이컵은 살살, 무거운 상자는 단단히 쥐는 것처럼 물건에 맞게 힘을 조절하고, 앞으로는 칼 같은 도구도 사람처럼 능숙하게 다루게 될 거예요. 이 몸과 손을 움직이는 두뇌가 인공지능(AI)입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고, 사람 말을 알아들은 뒤 몸과 손을 어떻게 쓸지 한 번에 정하죠. 또 사람 곁에서 일하는 로봇인 만큼, 무언가에 부딪히면 그 힘을 알아차리고 부드럽게 물러서도록 안전도 함께 고려하였습니다. 핵심 부품 대부분을 우리 기술로 만들어, 여러 기업과 연구자가 함께 키워 갈 수 있는 ‘한국 휴머노이드의 튼튼한 기본 몸과 두뇌’입니다.
o 고속·고출력 구동기, 인체 유사 복합관절, 보행·AI 예측제어 등 KAPEX를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도 소개해 주세요.
– KAPEX의 핵심 기술은 연구단의 여러 박사님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함께 다듬어 온 것들이에요. 먼저 인체의‘근육’과도 같은 구동기는 사람 관절 크기 안에 들어가면서도 큰 힘을 내도록 만들었어요. 예로, 다리에 적용한 관절 구동기는 300Nm급 힘을 내는데, 1m 막대 끝에 쌀 30kg 한 포대를 매달아도 버틸 수 있는 정도입니다. ‘뼈와 관절’은 사람 관절 구조를 본떠, 사람처럼 부드럽고 다양한 동작을 해낼 수 있죠. 특히, 사람처럼 수준 높은 일을 끝까지 해내려면 손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섯 손가락의 여러 마디가 사람 손처럼 움직이도록 자유도를 높이고, 손끝에는 여러 물건을 사람처럼 다루며 닿는 느낌(촉감)과 미는 힘(역감)을 알아차리는 센싱 장치를 개발하였습니다. ‘두뇌’인 인공지능은 눈으로 보고, 손끝으로 느끼고, 말을 알아들은 뒤 몸과 손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정하는 조작/운동 지능이에요. 걷는 법은 가상 세계에서 수없이 연습해 익히고, 다음 순간 몸이 어떻게 될지 미리 내다보며 균형을 잡지요. 이렇게 근육·뼈·손·감각·두뇌가 한 몸처럼 맞물려 움직이게 한 것이 KAPEX의 핵심입니다.
o 단순히 잘 걷고 움직이는 로봇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휴머노이드’를 만들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기술적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어려운 문제는 지금도 풀어 가는 중이에요. 요즘 인터넷에서 휴머노이드가 멋지게 일하는 몇 분짜리 영상을 많이 보실 텐데, 실제 일터에서 몇 시간, 며칠씩 꾸준히 일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지금 가장 큰 숙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똑똑함이에요. 사람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상황을 살피고 다음 할 일을 정하며 오랫동안 일을 이어 가는 사람과 같은 장기 자율 작업 지능, 그리고 몸과 손을 함께 써서 물건을 집고 돌리고 도구를 다루는 조작 지능이 필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오래 일해도 고장 나지 않는 튼튼함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힘에 여유가 있는 몸을 만들고, 부품마다 열이 얼마나 나는지, 어디가 먼저 닳는지 하나하나 시험하며 고쳐 나가고 있어요. 또 연구소 안 생활 실험실에서, 앞으로는 병원 같은 실제 현장에서 로봇이 오래 일하며 겪는 경험을 자료로 모아 그 경험으로 더 똑똑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풀리는 문제는 아니지만, 부딪히고 고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o 액추에이터, 촉감·역감 센서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 90% 이상 달성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관련 내용과 함께 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의미의 ‘휴머노이드 기술 자립’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기, 손, 감지 장치 같은 핵심 부품은 로봇의 성능을 결정하는 심장 같은 부분이에요. 로봇을 움직이는 컴퓨터, 눈 역할을 하는 시각 감지 장치, 손끝의 촉감 감지 장치도 마찬가지고요. 이걸 외국에서 사 와야 한다면 가격도, 받는 시기도, 성능을 고치는 일도 모두 남의 손에 맡기게 됩니다. 속 구조를 알 수 없으니 고장이 나도 원인을 찾기 어렵고,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힘들고요. 결국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의 기술을 우리가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래야 값으로도 경쟁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예요. 가장 앞선 인공지능은 미국도 중국도 점점 자기 나라 안에 묶어 두려 하는데, 휴머노이드의 두뇌가 되는 피지컬 인공지능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진짜 자립은 부품을 설계하는 힘, 그것을 하나의 몸으로 묶는 힘, 그리고 로봇을 똑똑하게 만드는 인공지능과 그 인공지능이 배우는 자료까지 우리 손으로 만들고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그 기술로 로봇을 많이 만들고, 고치고, 발전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자립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o 개발한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을 LG전자에 기술이전하셨습니다. 대규모 기술이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산학협력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돌이켜 보면 이번 기술이전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은 서로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을 KIST와 LG전자가 함께 나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경쟁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연구소 혼자서도, 기업 혼자서도 따라잡기 어렵다는 걸 서로 잘 알고 있었거든요. 연구소에는 오랫동안 쌓아 온 로봇의 몸과 핵심 부품 기술, 지능 기술이 있고, 기업에는 그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힘이 있으니 함께 손을 잡는 게 자연스러웠습니다. 이 공동협력은 기술이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넓게 이어졌어요. 과기부의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LG전자뿐 아니라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까지 함께하게 됐거든요. 지금도 매달 진행 상황을 함께 나누며 기술을 하나씩 넘겨 드리고 있습니다. 산학협력은 기술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서로 믿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키워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o 이번 성과는 휴머노이드 플랫폼뿐 아니라 부품, 인프라, 제조·양산 등을 아우르는 기업 간 협력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산업의 ‘산업 생태계’구축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휴머노이드는 한 회사가 혼자 만들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몸을 만드는 기술, 두뇌가 되는 인공지능, 오래 버티는 전지, 많이 생산하는 공장, 그리고 실제로 써 볼 현장까지 모두 필요하거든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갖추기 시작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LG전자는 로봇 몸, LG AI연구원과는 피지컬AI,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전고체배터리, 로보스타는 생산을 맡고, 유망 중소기업인 위로보틱스와 서울대·카이스트· 고려대·경희대, 한림대성심병원까지 함께하는 협력 컨소시엄을 꾸렸습니다. 각자 가장 잘하는 일을 맡고, 그 결과를 함께 만드는 휴머노이드 하나의 몸에 모으는 거예요. 그러면 한 곳에서 만든 좋은 기술이 다른 곳에서 바로 쓰이고, 부품 회사부터 완성품 회사까지 함께 자랄 수 있습니다. 부품을 나라 안에서 만들고 사니 일자리와 돈도 나라 안에서 돌고요. 정부출연연구소 기술이 출발점이 되어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는 데 이번 성과의 의미가 있습니다.
o 앞으로 제조·물류·서비스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적 난제를 더 해결해야 할까요? 더불어 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휴머노이드의 진짜 상용화’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궁금합니다.
–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요. 처음 보는 물건이나 낯선 곳에서도 스스로 판단해 일하는 똑똑함, 사람 곁에서 일해도 다치지 않게 하는 안전, 몇 시간이고 일할 수 있는 전지와 튼튼함, 그리고 많은 곳에서 쓸 수 있을 만큼 알맞은 가격이 필요합니다. 손으로 섬세하게 만지고 느끼는 기술도 아직 사람 손에는 한참 못 미치고요. 제가 생각하는 진짜 상용화의 기준은 간단해요. 시연장이 아니라 실제 일터에서, 사람이 옆에서 조종하거나 지켜보지 않아도 몇 달 동안 꾸준히 제 몫의 일을 해내는 것. 그리고 그 로봇을 쓰는 분들이 ‘돈이 아깝지 않다, 계속 쓰고 싶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저희가 병원과 공공시설 같은 실제 생활 공간에서 오래 시험해 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o 120명이 넘는 연구진과 함께하는 대규모 융합 연구를 이끌고 계십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연구실 운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과 연구 철학은 무엇입니까?
– 저희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에는 기계, 전기·전자, 제어, 감지 장치, 인공지능까지 정말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가 모여 있어요. 연구 분야도, 일하는 방식도 다 다르죠. 그래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또 바라는 건 많은 동료들의 노력이 하나의 로봇으로 모이는 것, 그리고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각자 논문을 쓰는 데서 멈추지 않고, 모든 결과물이 KAPEX라는 사람을 닮은 하나의 몸 안에서 만나 실제로 움직이기를 바라는 거죠. 그러기 위해 기록하고 나누는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어디까지 왔는지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면 서로의 노력을 이해하게 되고, 협력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서로의 노력을 이해하고 믿는 마음이 쌓이면, 그 믿음이 큰 연구를 끝까지 이끄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o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고비나 실패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더불어 오랜 시간 어려운 연구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단장님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솔직히 하나만 꼽기가 참 어려워요. 인공의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하루 하루가 도전의 연속이거든요. 어제 잘되던 것이 오늘 안 되기도 하고, 하나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죠. 그럼에도 어려운 순간일수록 저보다 더 진심으로 문제에 매달려 주는 동료들이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어려움이 있지만 저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언젠가 누군가의 일을 덜어 주고 생활을 도울 거라는 믿음도 큰 힘이 돼요. 좋은 동료와 같은 꿈, 이 두 가지가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온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o 앞으로 궁극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휴머노이드의 모습과 꼭 이루고 싶은 연구 목표도 말씀해주세요.
– 제가 꿈꾸는 휴머노이드는 사람 곁에서 묵묵히 손을 보태는 든든한 동료예요. 영화 속처럼 사람을 대신하거나 겁을 주는 로봇이 아니라, 병원에서 무거운 짐을 대신 옮기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 댁에서 식사 준비를 거들고, 위험한 공장에서 힘들고 고된 일을 맡아 주는 로봇이요. 그러려면 처음 가 본 곳에서도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말로 부탁하면 알아듣고, 손끝으로 느끼며 안전하게 요청한 일을 잘 완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5년, 10년 안에 저희가 만든 휴머노이드가 병원이나 공공시설 같은 실제 생활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람을 돕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그 로봇의 몸과 두뇌, 부품 하나하나가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o 마지막으로 과학자와 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선배 과학자로서 조언과 격려를 전해주세요.
– 로봇을 만들다 보면 넘어지고, 고장 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 실패 하나하나가 다음 걸음을 위한 공부가 됩니다. 수학과 과학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그게 나중에 로봇을 걷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언어가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도요. 무엇보다 ‘이 기술로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과학자, 공학자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참고3   ’26년 11월 수상자(이종원 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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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상#기술#단장#대한민국#로봇#사람#선정#수상자#이종원#휴머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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