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지을 수 있지만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얼마 전 한 기업 관계자에게 지방 투자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다. 지방의 경쟁력을 산업과 일자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자녀가 다닐 학교가 있고 살 만한 주거 환경과 문화가 있으며 가족이 아플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가 있어야 사람은 비로소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린다. 특히 의료는 가장 절실한 순간 지역의 경쟁력을 확인하게 하는 인프라다.
지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맞이하는 변화도 단순한 행정구역의 통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산업과 인구의 흐름이 달라지는 만큼 지역은 이제 기업이 투자할 곳을 넘어 사람이 살고 싶은 곳으로 경쟁해야 한다.
전남권 통합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으로 지역 의료에도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의과대학은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와 의료서비스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의과대학 하나만으로 지역 의료 체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1차 진료부터 전문진료, 중증·고난도 치료까지 의료기관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중증외상, 고난도 암 수술과 희귀·중증질환처럼 최종 치료 역량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이를 책임질 의료기관과 촘촘한 진료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전남대병원이 추진하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은 단순한 병상 확충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의료를 연결하는 새로운 인프라다.
첨단산업의 시대에 의료도 달라져야 한다. AI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환자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지역 의료기관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새로운 병원. 전남대병원이 준비하는 AI 네이티브 스마트병원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산업과 사람, 의료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