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대 면적·고령화율 30% 해남군, 취약한 뇌혈관 의료 안전망 획기적 개선
해남우리종합병원 등 거점병원 잇는 ‘24시간·365일 응급 핫라인’ 신설… 골든타임 사수
골든타임 1시간 사수·퇴원 후 재활·돌봄, 맞춤형 ‘해남 뇌건강지도’까지 전 주기 관리
신경외과 주성필 교수 “지자체-상급병원 협력의 표준 모델…군민 생명과 건강권 지켜낼 것”
사진설명: 주성필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이 해남군 보건소 직원들에게 ‘지역맞춤형 뇌건강 프로젝트’사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주성필 신경외과 교수(기획조정실장)
전남대학교병원이 해남군과 손잡고 급성기 뇌질환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퇴원 후 재활과 돌봄까지 책임지는 ‘지역맞춤형 뇌건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신경외과 주성필 교수(기획조정실장)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뇌혈관질환 전원 연계 플랫폼’의 정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해남군 및 지역 거점 의료기관(해남우리종합병원 등)과 함께 24시간 365일 빈틈없는 뇌질환 응급 협진망과 전 주기 뇌건강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해남군은 인구 6만3천여 명에 달하는 전남 최대 면적의 자치단체이자 고령화율이 30%를 웃도는 초고령 지역이다. 특히 완도, 진도, 신안 등 서남부 도서 지역에서 내륙 상급병원으로 이동하는 지리적 길목 역할을 하고 있어 중증 뇌혈관 환자의 유입과 전원 수요가 상시 집중되는 곳이다. 반면 관내 의료 인프라는 의원급에 편중돼 있고 종합병원은 단 1곳에 불과해, 중증 응급질환인 뇌졸중 발생 시 신속한 전문 진료와 이송 체계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실제 데이터에서도 뚜렷이 확인됐다. 주성필 교수팀이 최근 3년간(2024년~2026년 6월) 플랫폼 누적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191건 중 해남우리종합병원 의뢰가 78건으로 40.8%를 차지했다. 특히 2026년 상반기(1~6월)에는 광주·전남 플랫폼 의뢰(66건) 중 해남우리종합병원 의뢰(36건)가 무려 54.5%에 달해 지역 내 전원 협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국 전체 이용 건수(606건)와 비교해도 5.9%(약 17건 중 1건)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최근 3년간 해남우리종합병원에서 전남대병원으로 신속 전원된 9건 중 6건(66.7%)이 응급 수술이 시급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환자로 나타나, 상급종합병원과의 즉각적인 직통망 구축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이에 전남대병원과 해남군은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한 ‘해남군-전남대학교병원 뇌혈관질환 24시간 직통 핫라인’을 가동한다. 지역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뇌 CT·MRI 영상과 중증도(NIHSS) 정보가 전남대병원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인공지능(AI) 기반 판독 보조 기술을 접목해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수술 및 전원 여부를 즉각 판정·수용함으로써 병상 확인 등에 소요되던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119 구급대와의 공조로 이송 지연을 원천 차단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응급 치료에 그치지 않고 진료 지원과 퇴원 후 일상 돌봄까지 아우른다. 해남군민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외래·입원 진료 예약과 정밀 검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지역 입원 환자에 대한 원격 화상 협진과 주민 대상 뇌건강 생활습관 교육을 병행한다. 퇴원 이후에는 보건소, 재활·요양병원, 재가센터 등 관내 보건복지 자원을 하나로 묶는 ‘지역연계형 스마트 뇌건강 네트워크’를 가동해 환자 맞춤형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여기에 거주지와 의료기관 간 접근성, 스마트폰 생체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H-MAP(해남 뇌건강지도)’을 구축해 군민 뇌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주성필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신경외과 교수)은 “뇌혈관질환은 1분 1초의 대처가 환자의 생사와 후유장애를 가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농어촌 및 도서 취약지일수록 지체 없는 전문 협진망이 필수적이다”며 “전남대병원의 임상 역량과 첨단 AI·비대면 진료 기술을 결합해 해남은 물론 완도·진도 등 서남부권 주민들이 골든타임 내 최적의 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지자체-국립대병원 협력 표준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앞으로 해남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지역 내 대응 역량을 높여 지역의 의료기관과 상급병원이 함께 환자의 치료 전 과정에 참여하는 지역완결형 의료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